내륙의 도시는 주로 강이 있는 평야 지대나 분지 등 평탄한 곳에 있다. 이러한 지형은 물을 얻기 쉽기 때문에 농업이나 공업이 발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운을 통해 상업도 발달할 수 있다.
특히 분지 지역은 산과 강이 외적으로부터 침입을 막는 방어적 기능도 하기 때문에 군사적 요충지로 발달한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 큰 도로나 철도가 만나는 지점의 경우 다른 지역과의 교류가 쉽고, 물류 이동이 쉽기 때문에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의 경우에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관광
자원도
풍부하다. 과거에는 농업과 군사 전략상의 중요성 때문에 도시의 형성에 지형이 큰 영향을 끼쳤지만, 현대에는 일자리와 시대의 흐름을 앞서갈 수 있는 혁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통과 산업의 발달, 그리고
문화가 도시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구는 팔공산과 비슬산 같은 큰 산을 두고 낙동강과 금호강, 신천이 흐르는 분지입니다. 강 주변으로 넓고 평탄한 지역이 펼쳐져 농업과 공업이 발달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었지요. 자연재해도 별로 없는 데다, 높은 산과 강이 천혜의 방어막이 되어 도시도 안전하게 보전될 수 있었죠. 신문왕이 수도를 옮기려 했던 이유가 짐작되죠. 훗날 고려와 후백제가 벌인 팔공산전투나 한국전쟁 때 낙동강・다부동 전투의 결과가 미친 영향을 떠올리면 알 수 있습니다. 대구라는 도시가군사적 요충지로서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에요
근대화 초기 대구는 경부선과 중앙선에 연결된 대구선 철도가 지나는 도시로 상업은 물론 내륙 문화・교육 발달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경부・중앙・중부내륙(구 구마고속도로)・광주대구・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지나는 도시로, 우수한 도로 교통망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다른 지역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지형적 유리함은 천혜의 축복입니다. 오랜 도시 역사, 그 속에서 싹튼 시민들의 자긍심, 여기에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지형적 조건이 더해져 혁신의 도시를 만들 수 있는 거죠. 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망하는 이유가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