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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에 대해 알아보고, 막기 위한 어떤 노력도 생각해 봅시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상업 시설과 관공서가 밀집된 도심을 중심으로 발전한다. 사람들은 도심 가까운 곳에 터를 잡고 살게 되지만, 무질서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구는 늘어나고 주거 환경은 급격히 나빠지게 된다. 이러한 도시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기 위해 도시 계획이 시행되면서 교외 지역이 발전하게 된다.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주거 환경이 좋은 교외 지역에 새로운 주거지를 마련하게 되고, 이주할 여건이 못 되는 빈민층들은 도심 주변 열악한 지역에 모여들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도심 주변 낙후 지역을 슬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낙후 지역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거나 재개발 등의 이유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원래 그 지역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은 지역에서 쫓겨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한다(‘젠트리’는 영국의 지주 또는 신사 계급을 뜻하는데 빈민들이 살던 지역이 젠트리가 사는 지역이 되었음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새로운 상권의 형성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낙후된 도심 부근이나 시장과 같이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예술가들이나 청년 창업자들이 모여든다. 그들의 아이디어로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그 지역이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면서 상권이 활성화된다. 상권이 발달함에 따라 임대료도 함께 치솟게 되면 그 지역의 발전을 주도한 사람들은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쫓겨난다. 그 결과 지역의 독특함은 사라지고, 비싼 임대료를 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면서 그 지역은 특색이 없는 곳으로 전락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의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나 수창청춘맨숀은 낙후된 지역에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냈고, 그것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특히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방천시장의 빈 상가에 예술가들이 공방을 차리고 시장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미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유명해진 만큼 상가 임대료도 크게 올라 서, 원래 있던 시장 상인과 예술가들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면 다른 지역의 예처럼 특색이 없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예술가와 상인들, 건물주나 지주, 관계기관이 계속 소통해야 합니다. 특히 건물주나 지주들은 자신들의 재산 가치가 상승한 것이 예술가와 상인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상생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욕심에 눈이 멀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은 선택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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